Q. 이유식을 잘 먹일 방법이 없을까요?선생님, 안녕하세요. 육아라는 게 생각한 것보다 더 힘드네요. 궁금한 점도 점점 많아지고요. 그래서 선생님께 질문드리고 싶은 점을 조금 정리해 봤어요. 1. 만 10개월이 넘었는데 3식이 힘들어요.3식을 몇 번 시도해 보니 아침에 분유 대신 이유식 준 날은 장난만 치고 점심 저녁 이유식을 잘 안 먹어요. 생각한 대로 잘 안되지만 계속 시도해야 할까요? 그동안은 이렇게 먹였어요..8시 기상&분유11시 이유식+분유3시 간식+분유 (이때 이유식(무른 밥)을 줘도 안 먹어요.)7시 이유식+분유 2. 이유식을 잘 안 먹어요.이유식을 안 먹어 많이 힘들었는데 최근에 주문한 이유식은 먹더라고요. 하지만 이제 이마저도지루해 하는 것 같아요 ㅜ 먹는 양이 점점 양이 줄고 관심 없어해요.저희 아기는 워낙 호기심도 많고 씹는 것도 좋아해서 다양한 걸 먹고 싶어 하는 눈치예요.대구전, 삶은 닭, 고구마, 감자, 사과 즙, 식빵 등은 더 달라고 아우성이에요. 어른 밥에도 수저를 막 담그고묻어나면 쩝쩝 맛있게 먹어요.1) 그래서 진밥에 각종 반찬을 시도했는데 이것도 힘들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2) 그리고 지금 저번에 주문한 후기 이유식 한 세트 더 남아 있어요.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요?3) 안 먹길래 감자 전분 묻혀 밥 전을 해주니 맛있게 먹더라고요. 한데 이것도 3번째 주니 또 흥미 없어해요. 완료기를 먹여야 할까요?(분명 씹는 걸 좋아하는 아이인데 후기 밥은 두어 번 씹다가 삼켜요. 그래서 완료기밥 소화가 안 될까 걱정이..) A. 답변아기가 이유식을 잘 안 먹어서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1. 이유식 3식10개월쯤 되면 이유식을 하루에 3번 먹이도록 권합니다만, 사실 모든 아기들이 잘 먹는 것은 아닙니다. 하루 3번 먹어도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조금 더 자라고 나서 하루 3번씩 먹는 것에 익숙해지는 아기들도 있으니 지금처럼 먹이셔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아기들은 하루에 필요한 영양 섭취량이 나름대로 정해져 있습니다. 다만 분유나 간식으로 영양 섭취량을 많이 채워서 아무래도 이유식을 적게 먹는 경우가 있으니, 혹시 분유나 간식의 양이 너무 많지는 않은지 한 번쯤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다른 말로 바꾸어 표현하자면, 이유식을 할 때의 큰 원칙 중 하나인 \'배고플 때 먹인다\'는 것을 확인해 보시는 것입니다. 2. 다양한 음식다양한 음식으로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필요에 따라 완료기를 조금 일찍 시작하는 경우도 있으니, 어른들이 먹는 반찬을 (싱겁고 부드럽게 해서) 아기에게 조금씩 맛보게 하는 것도 괜찮고요. 어른들 반찬이나 완료기 이유식을 주신다면, 처음 몇 번을 시험 삼아 조금씩 먹여보고 잘 먹는지(사레 걸리거나 거부하거나 토하는 등을) 확인하고, 잘 먹는다면 계속 먹이는 것도 좋습니다.아기는 다양한 음식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10개월쯤 된 아기들은 음식보다도, 어른들과 식사를 같이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엄마, 아빠 등의 어른들인 경우 더욱 그렇지요. 어른들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과 식사를 한다면 음식의 종류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때가 있는 것처럼요..^^여유가 되신다면 아기와 가족들이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식사하도록 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바쁜 현대인의 삶에서는 쉽지 않지만요...그리고 마음의 여유가(체력적인 여유도) 되신다면 아기가 이유식을 스스로 먹게끔 기회(!)를 주는 것도 좋습니다. 아기가 손으로 스푼을 잡고서 직접 입에 넣어 먹도록 하는 것이지요. 물론 엄청 흘립니다. 흘리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입으로 들어가는 게 거의 없을 수도 있지요... 그래도 이런 기회를 주는 것은, 아기가 스스로 해볼 수 있게 하는 것인데요, 이런 과정을 통해 아기가 자율성을 갖게 되고 나아가 재미를 느껴서 더 잘 먹게 되는 것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이런저런 말씀을 드렸지만, 사실 아기가 잘 안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이 걱정도 되시고 때로는 스트레스가 될 때도 있으실 텐데요, 마음의 여유를 조금 내시면서 아기를 키우시면 좋겠습니다. 지금 아기 키우느라 가장 힘들 때이지만, 나중에 지나고 나면 가장 보람된 시간이 될 테니까요..^^아기가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