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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이유식에 대해 궁금해요

by 김복기 원장2023.09.12

Q. 초기 이유식에 대해 궁금해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사를 드립니다.

저희 아기는 이번 달 15일에 만 7개월에 접어들었고요... 현재 완모 중입니다. 만 6개월 들어갈 때 이유식을 시작한다고 쌀 미음과 애호박, 양배추 이렇게 해보았지만…부끄럽게도 이유식을 지금까지 꾸준하게 해온 것이 아니라 띄엄띄엄해와서 이유식을 했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제대로 시작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이유식이 늦다 보니 궁금한 것이 많은데요... 지금 저희 아기는 완모 중이고 7개월로 넘어가기 때문에 철분 섭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전해 들었는데요.. 제가 질문드리고 싶은 내용은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로 중기 이유식을 바로 시작할 수는 없을 것 같아 초기를 어느 정도 한 후에 중기로 넘어가야 할텐데 초기를 어느 정도 먹이고 넘어가야 할지

둘째로 매일 고기를 섭취해야 한다고 하는데 초기 미음할 때 매일 고기 육수라도 넣어서 먹여야 하는 건지

셋째로 초기 미음을 하는 동안 철분제를 별도로 복용해야 하는지... 입니다.

지난주에 젖을 뗀다고 반나절 고생시키다가 실패하고 다시 완모로 돌아왔는데 혹시 이유식을 거부할지... 걱정이네요

 

참 그리고 한가지 질문이 더 있어요.. 아기가 엎드려서 놀기는 하지만 기어보려고 하지 않아요.. 이때쯤이면 팔로 기어야 하지 않나 해서요. 첫애가 기질 않아서 둘째도 기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기는 게 좋다고 들어서요.. 그리고 가끔 보행기를 태우는데 보행기 사용을 하지 말아야 할까요? 첫애 엄마도 아닌데 언제나 육아에는 궁금함이 많네요.. 선생님의 도움 부탁드립니다. 

 

A. 답변

안녕하세요. 아기가 이유식이 늦은 것 같아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이유식과는 직접 관계되는 말은 아니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라는 말처럼 생각하셔도 될 듯합니다. 만 7개월이면 많이 늦은 것은 아니고요, 게다가 6개월 때 이유식을 조금 시작했었으니까요...

 

1)  우매한 말처럼 들리실지도 모르겠지만, 가장 정확한 시기는 아기가 알고 있습니다. 즉, 특정 개월 수가 되었으니까 이유식 중기를 먹여야 되는 것이 아니라, 아기가 미음을 잘 먹으면, 미음보다 약간은 덩어리가 있는 죽을 먹이는 것입니다. 보통 7-9개월 정도를 이유식 중기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때쯤 되면 아기들이 입속에서 금방 녹을 정도의 덩어리가 있는 부드러운 죽을 먹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는 평균적인 개월 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아기들마다 조금 빠를 수도 있고 조금 느릴 수도 있습니다. 미음을 며칠 먹여보고 잘 먹는다면 바로 다음 단계로 진행하셔도 좋겠습니다. 잘 못 먹는다면 억지로 먹이지 말고 쉬었다가 다시 시도해 보세요. 때가 되면 먹는 것이니까요.

 

다만 먹는 음식(이유식)은 엄마가 준비를 해 주지만, 먹는 양은 아기가 결정하도록 해주세요. 아기는 스스로 필요한 만큼 먹을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났습니다.

 

2) 미음(쌀)을 먹고 나서 특별한 알레르기 반응이 없었다면(6개월에 쌀 미음, 애호박, 양배추를 먹여보셨다니) 바로 고기를 죽에 섞어서 주시면 됩니다. 물론 고기 육수로 미음을 해서 주어도 상관없고요. 다만 7개월쯤 되면 대부분의 아기는 부드러운 고기를 잘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이유식에 고기를 섞어서 먹이는 것이 좋겠습니다.(육수에 들어있는 철분의 양은 아무래도 고기에 있는 것보다는 적을 테니까요.

즉, 이미 쌀 미음을 먹고 나서 괜찮았다면, 하루 10g 정도의 고기를 먹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3) 고기가 들어간 이유식을 잘 먹는다면 굳이 철분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혹시라도 고기가 들어간 이유식을 잘 안 먹거나 거부한다면, 그래서 고기 섭취가 더 늦어진다면 철분제를 같이 먹이는 점을 고려해 봐야 합니다. 돌 전후 아이들 중에 철 결핍 빈혈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 고기를 잘 안 먹거나 하면 2-3개월 내에 가까운 병원에서 빈혈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보통 9-12개월 무렵에 B형간염 항체 검사와 빈혈 검사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4) 7개월이라면 정상입니다. 9-10개월까지는 기다려보셔도 좋겠고요. 9개월 무렵에 가까운 병원에서 국가지원으로 영유아 발달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 검사를 받으시면 아기의 발달 상태를 객관적으로 아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5) 소아과 의사들은 보행기를 태우지 않도록 권장합니다. 이유는 첫째, '보행기'라는 이름과는 달리 걸음마 배우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요, 둘째, 안전의 문제입니다. 보행기를 타면 아기들은 순간적인 이동력을 갖게 되지요. 간혹 현관이나 계단에서 떨어지거나, 혹은 식탁에 올려놓은 뜨거운 것을 만지는 등의 위험한 일이 있으니 주의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엄마라 하더라도 사람이기 때문에 아기를 24시간 지켜볼 수는 없지요. 그래서 화장실을 간다든가 할 때 아기를 잠깐 맡겨놓은(?) 용도로 보행기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쩔 수 없이 쓰셔야 될 경우에는 위에 말씀드린 대로 움직이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시키시고 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요새는 아예 아기가 보행기처럼 앉아 있을 수 있는 고정장치(쏘서 등)가 나와있기도 하더라고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기가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