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식을 먹기 싫어해요
Q. 이유식을 먹기 싫어해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9개월 된 여아를 둔 엄마입니다. 태어났을 때 3.5kg, 현재는 8.3kg 정도 나갑니다. 태어났을 때 크게 태어났지만 몸무게가 잘 늘지 않아 항상 걱정이었는데요. 다니는 소아과 선생님께 상담도 여러 번 받아보고 했지만 적게 늘지만 자기 성장곡선대로 잘 늘고 있으니 걱정은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4개월 정도까지 하루 분유 양 600 정도로 적게 먹어서 적게 크는 거라고
자주 먹이라고 하셔서 그 이후부터 조금씩 늘어서 지금은 하루 분유 양 700~800 정도 먹습니다. 많이 먹을 땐 800 넘게도 먹고요.
5개월 반부터 이유식 시작했는데,, 거부감 없이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씩 잘 먹었습니다. 현재는 두 번씩 먹이고 있고요. 먹는 양은 40~50, 많이 먹으면 60 정도 먹습니다. 양이 잘 늘지 않아 걱정이에요. 그마저도 요즘은 먹기 싫다고 엄청 떼를 씁니다. 짜증을 내면서 울기까지 해서 초보 엄마인 저로선 감당이 안 되네요. 이유식 먹는 시간을 심심해하는 거 같아요. 하품도 엄청 하고 나중엔 구역질까지 해서 어르고 달래서 겨우 먹이고 있습니다. 아침에 보통 9시쯤 분유 160~240 먹고, 한 시간 정도 지나서 이유식 50~60 정도 먹이고, 오후 2시쯤(낮잠을 길게 자면 더 늦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분유 160~240 먹이고, 한 시간 지나서 이유식 50~60 먹이고 한 시간 지나서 간식으로 사과 반쪽을 갈아서 먹이고, 오후 6시쯤 분유 먹이고, 자기 전에 9~10시쯤 마지막 분유를 먹이고 재우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 이유식을 너무 안 먹으려고 하고, 짜증을 많이 내서 걱정입니다. 어떻게 해야 잘 먹을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A. 답변
아기가 이유식을 잘 안 먹어서 걱정 많이 되시겠어요....
일단 현재 체중이 8.3kg이라면 정상 범위 안에서 잘 크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유식 먹는 양이 잘 늘지 않아서 그래도 걱정 많이 되시죠....^^
이유식을 잘 안 먹는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 가지 조언을 감히 드려보자면, 아기가 음식을 잘 먹으려면(어른도 그렇지만) 배가 고픈 상태이어야 하죠. 그런데 지금은 이유식 먹는 시간이 분유를 약 200cc 먹고 한 시간 지난 후여서, 아마도 크게 배고프지 않은 상태에서 이유식을 먹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순서를 바꾸어서 이유식을 먼저 먹여보거나, 분유의 양을 조금 줄이고 이유식을 바로 이어서 같이 먹여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아기들은 분유 먹는 것을 훨씬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기에, 이유식 먼저 먹이려면 잘 안 먹는 경우들도 있지요. 그래도 배고플 때 이유식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엄마의 기대만큼 이유식을 잘 안 먹는 경우가 참 많으며, 쉽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저는 이유식의 기본 원칙을 생각해 보는데요,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1. 배고플 때 먹인다.
배부를 때는 아무리 맛있는 것도 잘 안 먹지요. 반대로 음식을 주는데도 잘 안 먹는다면 \'아직 배가 덜 고프구나\'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물론 모두 그런 것은 아닙니다^^)
2. 식탁을 전쟁터가 되지 않게 해라.
안 먹는데 어떻게 전쟁터가 되지 않게 하느냐... 하고 되물으실지도 모르겠네요. 이유식의 기본 전제 중 하나는 \'아기가 배가 고프면 먹을 것이고, 배가 부르면 먹지 않을 것이다\'입니다. 부모는 아기가 배고플 때에 먹을 음식을 준비해 주는 것이지요. 사람의 마음은 참 신비로워서, 누가 옆에서 \'이거 먹어라, 저거 먹어라\'하면 오히려 먹기 싫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그 말에 짜증 등의 감정이 섞인 경우는 더욱 그렇지요... 아기가 너무 안 먹으면 짜증을 안내기가 어렵지만(어떤 때는 몸에 사리가 몇 개씩 생기는 것 같을 때도 있지요^^), 대승적(?)인 차원에서 식탁을 전쟁터로 만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3. 음식을 어떤 종류로 먹을지는 엄마가 결정하고
음식을 얼마큼 먹을지는 아기가 결정한다.
: 식탁을 전쟁터가 되지 않게 하라는 말과 연속선상에 있는 말입니다. 아기가 배고파할 때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을 준비해 주어야 하지만, 그 음식을 얼마큼 먹을지는 아기가 결정합니다. 아기가 결정할 수 있느냐고 의문이 날 수 있지만, 아기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아니, 아기가 결정할 수밖에 없지요... 음식을 삼킬지 말지는 먹는 당사자의 마음이니까요...
두서없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드린 것은 아닌가 염려가 됩니다. 사실 아기를 어떻게 먹이는 지는 참 어려운 문제이지요. 아무쪼록 아기가 건강한 식습관을 갖고,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