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알레르기일까요?

안녕하세요~ 아기가 벌써 5개월 중반에 들어섰습니다.

분유를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 4개월 말부터 이유식을 시작했어요.

정말 잘 먹더라고요. 그런데 이유식을 먹고 하루가 지나니 입 주변에 빨갛고 오톨도톨한 게 나더라고요.

처음에는 침독인 줄 알았어요. 그래도 계속 먹였어요. 잘 먹으니까 하루에 두 번씩이요.

그러더니 눈 쪽, 귀 뒤, 뒤통수, 배까지 내려오더라고요.

병원에 가니 알레르기 검사가 필요하다고 해서 검사했는데 다 정상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저희 아이와 제가 준 이유식 성분이 잘 안 맞는 걸까요? 이유식을 끊었다가 다시 하루에 한 번씩 주기 시작했는데 다시 그러네요. 애가 간지러운지 막 긁으면서 자고 있어서 참 속상해요.

6개월 넘어가면 다시 초기 이유식부터 해야 하는 건지 중기로 이유식해야 하는지 궁금해요.

A. 답변

안녕하세요. 작성해 주신 내용으로 보아 알레르기 반응의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가능하시다면 이유식 메뉴 중에서 어떤 음식을 먹고 나서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는 것 같은지, 곰곰이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를테면 쌀미음을 먹고 나서 생기는지, 애호박 미음을 먹고 나서 생기는지, 배미음을 먹고 나서 생기는지 등의 형태로 천천히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곰곰이 따져봐도 무엇을 먹고 그러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만, 알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참고로,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음식에는, 우유(분유), 계란, 콩, 땅콩, 밀, 메밀, 생선 정도가 있습니다. 이런 음식이 식품알레르기의 대부분(90%)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외의 음식(쌀, 채소 등)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는 있으니 아기가 먹는 음식을 주의 깊게 관찰하실 필요는 있습니다.

알레르기가 의심되는 경우, 원인으로 추정되는 음식을 조금 늦게(경우에 따라 1-2개월 혹은 더 늦게) 먹여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조심해야 되는데, 특정 음식을 너무 늦게 먹이면 영양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사실 더 조심해야 되는 것은,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음식까지도 늦게 먹이는 경우입니다. 먹어도 되는 음식까지 조심해서 피하다가,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기 어려우니까요.

그래서 가능하면 원인이 되는 음식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병원에서 하는 검사로 찾는 경우도 있지만, 검사에 나오지 않는 경우(특히 아기가 어린 경우에)도 있기 때문에 집에서 관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요.

직접 아기를 진찰하지 않고 드리는 설명이라 조심스럽습니다. 알레르기의 경우를 가정하고 설명을 드렸고요, 알레르기의 가장 큰 특징은 반복적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기가 비슷한 증상을 계속 보인다면 가까운 소아과의원에서 진찰을 받고 상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일시적으로 그러다 괜찮아진다면 알레르기는 아닐 가능성도 있겠지요. 아무쪼록 아기가 건강하고 밝게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