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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박 알레르기 반응이 나왔어요

by 김복기 원장2022.11.28

 

A. 질문

6개월 남아고요. 이제 7개월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완모 중이에요. 아이 키나 무게는 제법 큰 편에 속하고 있어요. 

5개월 마지막주쯤 이유식을 시작해 지금 4주가 되어가고 있어서 중기로 가려고 하는데요.. 어제 애호박 미음을 먹였는데 입 주변이 난리가 났어요.. 저번에도 한번 먹었을 때 좀 난다 싶었는데 어제는 입 주변이 정말 뒤집어졌었어요. 지금은 많이 들어갔고요..

그리고 저희 아가는 이유식을 너무 안 먹으려고 해요.. 그나마 이유식 업체를 바꾼 뒤로 한 번에 겨우 아기 숟가락으로 겨우 10숟가락 안팎으로 먹고 있어요. 그래서 오전 오후 하루 두 번 먹이고 있고요. 밤에 많이 잘 땐 7시간 조금 잘 땐 4시간에 한번 깨서 젖 먹고 잡니다. 이것도 문제인가요?

그리고 손을 너무 빠네요.. 이유식 한 숟가락 먹고 손을 정말.. 정신없이 쪽쪽 빨고.. 겨우 손 빼서 이유식 넣어주면 또 뭐에 홀린 듯 빨고..ㅠㅠ 그리고 아이 알레르기 반응 나오면 아토피로 갈 수 있는지.. 이유식을 많이 안 먹는 편인지.... 답변부탁드려요.

아! 첫째 아이는 17개월 완모했는데 첫째는 2~3시간마다 깨서 밤중 수유했고요, 이유식 잘 안 먹어서 젖을 끊었는데 그 뒤로 너무 잘 먹어요.. 이유식 할 때 알레르기 일으킨 적 없고요.. 둘째 분유 수유를 해야 할까요? 제가 너무 많이 두서없이 많이 물어봤네요^^;;

 

A. 답변

아기가 입 주변에 이상이 생겨 많이 걱정되시겠습니다. 문의하신 내용이 다양해 다음과 같이 나누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1. 입 주위 피부발진

이는 눈으로 보고 진찰해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글로는 정확하게 알기 어렵지만, 주어진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두 가지 상황입니다. 물론 알레르기 반응에 제한해서만 말씀드립니다.

'입 주변이 난리가 났다, 뒤집어졌다.'라고 표현하셨는데, 입 주위 피부가 퉁퉁 부은 것을 가리키시는 거라면 '혈관부종'이라는 알레르기질환일 수 있습니다. 이는 호흡곤란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질환으로, 가까운 병의원에서 진찰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와 달리 피부 주위에 빨갛게 발진이 돋았다면 알레르기 반응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 대개는 입 주위에만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전신적 알레르기질환(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과의 연관성은 각각의 경우마다 달라서 연관이 있는 경우도 있고 연관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부모 중에 알레르기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아과 의사는 식품 알레르기의 진단을 신중하게 내립니다. 치료로서 원인 음식을 피하도록 하는 것은 더더욱 신중하게 결정합니다. 특정 음식을 피하면서 생기는 영양상의 부족, 혹은 특정 음식을 피함으로써 오히려 특정 알레르기가 더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음식을 피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나은 경우도 있겠고요. 따라서 자의적인 판단으로 무작정 의심되는 음식을 피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물론 의심되는 음식(애호박 등)에 대해서는 주의해야 하지만, 특정 음식을 피할지 먹일지는 아기의 상태를 직접 진찰한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2. 이유식을 잘 안 먹어요

아기가 잘 안 먹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몸이 아픈 경우(감기, 입병 등)처럼 일시적인 원인도 있고, 양육자와의 갈등처럼 장기적인 원인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여기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려우며, 제가 쓴 글 중에, "너무 안 먹는 우리 아이"를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한국 사회에서 흔한 것 중 하나는 '엄마가 먹일 양을 정해놓고 억지로 먹이는 경우'입니다. 칼럼의 첫 번째 내용이 이에 대한 것이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3. 손 빨기

손 빠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4-5세 정도까지는 기다려봐도 됩니다. 그로 인해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으니까요. 대부분의 아기들은 자라면서 저절로 빨지 않게 됩니다. 자라면서 손 빨기보다 재미있는 게 훨씬 더 많아지니까요...^^ 따라서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처 방법은, 아무 신경 쓰지 않는 것입니다. 어른도 무슨 일을 할 때 옆에서 '하지 말아라, 하지 말아라'하면 괜히 더 하고 싶어질 때가 있지요...^^ 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입에 넣은 손을 옆에서 어른이 자꾸 빼려고 하거나, (말이 통하는 아이라면) 빼지 말라는 말을 하면, 오히려 더 손 빨기를 즐기게(?) 되지요. 가장 좋은 것은 그냥 놔두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기가 자라면서 재미있는 일이 생기면 저절로 손을 빨지 않게 됩니다. 혹시 만 4세 무렵이 되어도 계속 손을 빤다면, 가까운 소아과 의원에서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4. 밤중 수유

밤에 많이 잘 때는 7시간, 조금 잘 때는 4시간에 한 번 깨는 정도라면, 아주 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간은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길어지면 됩니다. 밤중 수유를 완전히 끊는 시기는 아기마다 다르기 때문에, 지금처럼 하시면서 천천히 기다리시면 되겠습니다.

5. 분유 수유

질문의 내용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현재 모유를 먹이는데 분유로 바꾸는 것이 어떨까...라고 문의하신 것으로 이해가 되는군요. 혹시 그렇다면, 모유를 끊으려는 이유가 "아기가 겉으로 보기에 잘 안 먹는 것 같아서" 라면 저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그와 달리 만약 아기의 체중이 또래에 비해 너무 적다면 모유 끊기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영양결핍이 생길 정도로 잘 먹지 않는다면, 무슨 대책을 마련해야 할 테니까요.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이를테면 체중이 엄마의 기대만큼 쑥쑥 자라지 않아서, 혹은 겉으로 보기에 잘 안 먹는 것 같아서... 라면 모유를 끊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모유는 엄마가 아기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니까요. 혹시 모유 수유가 너무 힘들다든가, 밤중 수유가 너무 힘들다든가 등의 다른 이유가 있다면 그에 따라 수유를 끊을지 말지 결정하시면 되겠습니다.

아기가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