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중기 이유식 준비가 안된 걸까요?

232일 여아고요. 현재 9킬로 나갑니다.

중기로 넘어간지 일주일 정도 되었는데 이유식 스푼으로 5숟가락 먹이기가 힘드네요. 알갱이 때문인 건지 토는 아니더라도 구역질을 하는데 그래서 알갱이를 다 으깨서 먹였거든요. 그런데도 많이 먹지 못해요. 하루 10-20cc 먹으면 많이 먹는 것 같아요. 왜 그럴까요? 보내주신 한우 육수를 많이 넣어서 미음처럼 해주어도 잘 못 먹네요.

아직 중기로 넘어가는 준비가 안돼서 일까요? 제가 4시간 간격으로 수유 중인데 젖 먹이기 전에 먹이고 있습니다.

먹지 않는 아이를 억지를 먹이면 더 거부반응을 보일 것 같아서 입을 꾹 다물고 안 벌리면 한 5분 정도 기다렸다 다시 먹여보기도 하고 그래도 안 먹으면 더 이상 먹이지 않고 있어요. 아직 중기 죽이 5병 남아있는데 이거 밀폐용기에 넣어서 냉동시켜도 괜찮을까요? 냉동 보관 시 얼마나 보관 가능할까요?

두서없이 질문드렸네요.. 아이 이유식 먹이는 게 왜 이렇게 스트레스인지 모르겠어요. 잘 먹어주면 좋으련만..

A. 답변

아기가 잘 먹지 않아 속상하시겠어요... 아기가 잘 먹지 않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제가 쓴 글 중, '너무 안 먹는 우리 아이' 참조), 왜 안 먹는지 아무리 고민해 봐도 잘 알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억지로 먹이시지 않는 것은 잘 하고 계신 겁니다. 아기가 중기 이유식을 왜 안 먹는지는 알기 어렵지만, 일시적인 기분 탓일 수도, 혹은 새로운 형태의 음식에 적응하느라고 시간이 필요해서, 혹은 어딘가 몸이 좋지 않아서(입병이 생겼다든가 하는) 등의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8개월 가까이 되면 아기들이 손을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을 하게 되므로, 스푼을 아기가 직접 잡고 먹도록 해보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누군가 먹여주는 것보다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 먹을 때 훨씬 재미있게 먹을 수 있으니까요. 물론 음식을 흘리는 것에 대해서는 관대해야겠지요...^^ 그리고 만약 혹시 다른 간식을 먹는지, 간식을 먹는다면 간식의 양이 많지는 않은지 등도 생각해 볼 필요도 있겠고요.

많이 답답하시지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실 테고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아기들은 일시적으로 잘 안 먹을 수 있어도, 점차 자라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리고 엄마와의 의사소통을 조금씩 할 수 있게 되면서 잘 먹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힘드셔도 조금 여유를 갖고 기다려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냉동 보관 시의 유통기한은 따로 평가된 바가 없으며, 유리병의 파손 등의 위험으로 냉동 보관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아무쪼록 아기가 다시 건강한 입맛을 찾아, 잘 먹게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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