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희 아이 과체중일까요?
Q. 저희 아이 과체중일까요?
엊그제 아가를 낳은 것 같은데, 벌써 83일째가 되어갑니다. 몇 가지 궁금한 점 이 있어 문의드립니다.
분유와 모유 혼합으로 합니다. 모유는 하루에 두 번 유축해서 먹입니다. 120을 먹으면 3시간 간격으로 먹고, 140을 먹으면 3시간 반을 간격으로 먹습니다. 그런데 몸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2주 전, 예방접종을 하러 갔을 당시 60센티에 6킬로였습니다. 지금은 8킬로에 육박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 과체중이 아닌가요.
그렇다고 신우가 안 먹으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시간 되면 시계 안 봐도 될 만큼 정확하게 밥 달라고 합니다. 어떨 때는 한 시간 반 전부터 달라고 떼를 쓰는 바람에 공갈젖꼭지를 물리기도 합니다.
여기서 두 번째 걱정이 있습니다. 공갈젖꼭지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너무 의존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듭니다. 전에는 시간이 되지 않아서 물리기 시작했는데, 물리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걸 물지 않으면 잠을 안 자요. 밤에 잘 때도 자다가 공갈이 찾느라고 끙끙 대서 물려주면 물고 자다가 또 한 시간도 안 되어서 끙끙대고 그래서 밤은 밤대로 잠을 못 잡니다.
세 번째 걱정은 지금쯤 밤중 수유가 어느 정도 줄어야 하지 않을까요? 9시에 우유 먹고, 11시 반에 우유 먹고, 그리고 쭉 잤으면 좋겠는데, 1시 반부터 칭얼댑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시간대로 꼬박꼬박 우유를 너무 잘 먹어요. 밤중 수유를 끊을 시기가 언제일까요.. 이대로 가다가는 밤에 계속 물려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초보 엄마라 하나하나가 모두 걱정이고 궁금합니다. 주위 엄마들에게 물어도 보지만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가 없고 전문의에게 묻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사이트를 알게 되어 너무 다행입니다. 연말연시 따뜻하고 풍성하게 보내세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
A. 답변
여러 가지로 염려가 많으시군요. 걱정거리도 많지만, 그만큼 아기를 키우는 게 쉽지 않아서 힘드시겠어요. 문의하신 내용을 차근차근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체중
2주 전 예방접종하러 갔을 때면 약 70일정도 되는 것인지요(오늘이 83일이면)...? 70일 된 아기가 6 kg이라면 지극히 정상입니다(70일 아기의 정상체중 범위: 4.6-7.2 kg, 남아 기준). 3개월(90일)에 8.0 kg이라면 과체중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정확한 체중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아기들에게는 과체중인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가장 흔한 경우가 분유의 양을 정해놓고 먹이는 경우입니다. 모유 수유에 비해서 분유 수유를 하는 경우가 아기의 체중이 더 많이 나가고, 과체중이 되기가 쉽습니다. 두 경우의 차이는 어디에서 생길까요...? 대개 모유 수유의 경우, 아기가 스스로 빨아먹다가 배부를 때까지 알아서 먹습니다. 억지로 더 먹이는 것이 쉽지 않지요. 그런데 분유 수유의 경우 젖병 눈금으로 분유의 양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정해진 양을 먹지 않으면, 아기가 다 먹을 때까지 계속 젖병을 물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아기 입장에서는 과식을 하게 되는 것이고요, 과식이 반복되면 과체중이 될 수 있겠죠... 분유 수유하는 경우에 가장 조심해야 되는 것 중 하나입니다.
분유 수유(혼합수유도 마찬가지로) 시 아기가 배불러 하면 그만 먹이고, 억지로 정해진 양을 먹이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많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유전적으로 큰(부모가 체격이 큰) 집안의 경우입니다.
2. 공갈젖꼭지(노리개젖꼭지)
깨어있는 동안 노리개젖꼭지를 사용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6개월까지는 아기들이 무언가 빨고 싶은 욕구가 많을 때이므로, 노리개젖꼭지를 충분히 빨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영아 돌연사 증후군 예방효과도 있다고 밝혀졌고요. 물론 배고파할 때는 주면 안 되겠지요..^^ 6개월 이후에는 노리개젖꼭지에 대한 관심이 전보다 줄어듭니다. 대개 관심이 점점 줄어들기에 눈에 띄지 않게 하고 습관적으로 물리지 않는다면, 점점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재우는 목적으로 노리개젖꼭지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잠이 들고 입에서 노리개 젖꼭지가 빠지면 잠이 깨니까요...... 스스로 잠들게 하도록 좋은 수면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노리개젖꼭지 없이도 잠이 들어야, 자다 깨더라도 혼자서 다시 잠들 테니까요. (제가 쓴 칼럼 중에, "좋은 수면 습관을 갖게 하는 방법"을 참조하세요)
재우는 목적으로는 노리개 젖꼭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손가락을 빨게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손가락은 자면서 스스로 입에 갖다 댈 수 있으니까요. 물론, 손가락 빨기는 노리개 젖꼭지보다는 나중에 끊기가 쉽지 않겠죠... 그래도 대부분 손가락 빨기는 자라면서 안 하게 되긴 합니다.
3. 밤중 수유
밤중 수유를 끊는 시기는 아기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이상적으로는 4-6개월이면 끊는 아기들이 있습니다. 어른처럼 길게는 못 자더라도, 5-6시간 정도 수유하지 않고 연속적으로 잠을 자게 되지요. 그러므로 밤중 수유를 시도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만, 아기들마다 밤중 수유를 끊는 시기가 달라서 돌이 될 때까지도 끊지 못하는 아기들도 있으니, 너무 조바심을 갖고 시작하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밤중 수유는 좋은 수면습관과 함께 갑니다. 좋은 수면습관이 잘 형성되지 않았는데 밤중 수유만 끊는 것은 쉽지 않지요. 제가 쓴 글 중 '좋은 수면습관을 갖게 하는 방법'을 참고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다가 깼을 때도 바로 수유를 하지 않고, 가볍게 토닥거리며 달래보며, 수유를 하더라도 시간 간격을 조금 늘려보는 것이 좋겠고요.
자세한 상황을 알기 어려워, 원론적인 말씀만 드렸는 데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네요.
아기가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