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중 수유와 잠버릇 조언이 필요해요
Q. 밤중 수유와 잠버릇 조언이 필요해요
9개월 넘은 남아입니다. 키는 74cm, 몸무게는 10KG입니다.
질문 1. 밤중 수유 어찌해야 하는지 이유식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 먹고 어른들이 먹는 걸 꼭 자기도 먹어봐야 씨~익 웃는 아이입니다.
다른 아이들처럼 안 먹어서 걱정은 없는 행복한 맘인데, 2주 전부터 갑자기 밤에 배고프다고 울면서 분유를 꼭 찾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월령이 높아가면 밤중 수유를 안 한다는데 갑자기 밤중에 먹게 되니까 계속 이럴까 봐 걱정입니다.
질문 2. 밤중에 옆에 사람이 있는지 꼭 확인하고 꿈을 꾸는지 이리 뒹굴 저리 뒹굴이 하는 횟수가 심해요
남아라 그런지 어른들 표현에 "한시도 가만히 안 있는다" 하시는데 딱 맞는 말입니다. 아직 소파나 탁자를 잡고 무릎까지만 설 수 있는데 활동량이 무지 많습니다. 낮잠은 신생아 때부터 많이 자지 않는 스타일이고 대신 밤에는 푹 잡니다.
그런데 기기 시작하면서부터 자면서도 엎어지고 이리저리 뒹굴뒹굴하는 경향이 심한데 처음 자는 시간 2-3시간 정도는 미동도 않고 자다가 그 뒤부터는 이리저리 뒹굴면서 자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옆에 사람이 있는지 한 번씩 깨서 확인하고 안아주면 다시 잠들곤 합니다. 계속 돌봐주는 사람이 있는데도 분리불안이 심해지는 건지..
자면서 그렇게 뒹굴뒹굴하는 것을 보면 숙면을 못 취하는 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들 덕분에 같이 잠을 자는 저도 그런 아들의 몸부림 덕에 수시로 잠을 깨곤 하지요 이런 잠버릇이 정상인가요? 아님 얌전히 재울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초보맘인 저는 궁금한 게 많습니다.
A. 답변
안녕하세요. 다른 아이와 달리 밤중 수유를 해서 혹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닌지, 자면서 뒹굴뒹굴하는 것이 혹시 무언가 불편해서 그런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시겠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특별한 문제가 되지는 않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답변 1. 밤중 수유 어찌해야 하는지 글 쓰신 것으로 보아 이전에 밤중 수유를 안 하다가, 갑자기 2주 전부터 시작한 듯 보이네요. 아기들마다 밤중 수유를 안 하게 되는 시기는 모두 다릅니다. 일찍 끊는 아기들이 있는 반면, 돌 지나서까지 하는 아기들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자라면 적당한 시기에, 아기들이 밤중 수유 없이 푹 잘 수 있게 됩니다.
혹시 전에도 밤중 수유를 계속했었다면, 깨어있는 동안에 너무 자주 먹이시지는 않는지 확인해 보시고, 만약 그렇다면 먹이는 시간 간격을 조금 더 늘려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를테면 3시간 간격으로 수유를 했다면, 조금 더 간격을 늘려서 4-5시간 정도로 늘려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잠자기 전 수유 시에도 약간 기다리는 시간을 갖도록 하고 이 시간을 조금씩 늘려보시고요.
밤중 수유를 안 하다가 갑자기 하는 것이라면, 이 시기에 분리불안이 생겨서 그럴 수 있습니다. 분리불안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지극히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다는 뜻입니다(오히려 분리불안이 없어도 문제이지요). 이 경우에는 바로 분유를 먹이는 것보다, '옆에 엄마가 있으니 괜찮다'면서 안심시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배고파서 우는 것이라면 분유(혹은 보리 차, 물)을 먹이는 것이 좋겠죠. 밤중 수유를 하더라도, 아기가 조금 더 자라고 발달하면서 저절로 안 하게 될 터이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답변 2. 밤중에 옆에 사람이 있는지 꼭 확인하고 꿈을 꾸는지 이리 뒹굴 저리 뒹굴이 하는 횟수가 심해요.
결론적으로, 자면서 뒹굴뒹굴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9개월... 이때의 아이들은 그야말로 엄청난 속도로 발달을 합니다. 갓난아기 때 누워서만 보던 세상이 이제는 앉아서 볼 수 있게 되고, 어떤 아이들은 서서 보기도 합니다. 아기 눈에는 그야말로 신기하고 놀라운 세상이 보입니다. 게다가 전에는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는데, 이제는 두 손으로 물건을 집어보기도 하고, 만져보기도 하고, 멀리 있는 물건이 있으면 가까이서 보려고 조금씩 기어가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스스로가 한 행동(어른이 보기에는 별거 아니지만)을 놀랍게 평가하고 대단해합니다. 따라서 낮에 아기가 활발히 움직이고, 이것저것 만져보려고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며, 이 시기를 잘 보내면 근육뿐 아니라 두뇌도 잘 발달하게 됩니다. 낮에 열심히 움직인 아이들이 밤에 잘 자고요. 대신 자면서 뒹굴뒹굴하는 것은 아이의 특성이기 때문에 지극히 정상입니다.
다만 어머님이 보기에 아기가 숙면을 깊이 취하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위에서 말씀드린 분리불안 때문에 그럴 수 있습니다. 간혹 낮에 했던 무서운 경험, 이를테면 주위 어른들이 다투었다든가, 어른이 보려고 켜놓은 TV에서 폭력적인 장면을 우연히 봤다든가 하는 경우에도 잠을 잘 못 자는 경우가 있으므로, 아기의 환경을 한 번 더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얌전히 재울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있지는 않지만, 자기 전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아기 스스로 잠들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좋습니다. 잠들 시간이 되면 매일같이 편안한 환경(bedtime routine)을 만들어주는 것이지요. 이를테면, 잠잘 시간이 되면 누워서 이야기를 들려준다든가,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한다든가, 조용한 음악을 틀어준다든가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런 것을 하면 잘 때가 되었다'라고 아기에게 은근히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지요. 그런 환경에 아기가 익숙해져서 스스로 잠이 들게 되면 좋은 수면습관을 갖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기가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